제왕절개 출산 가방을 싸다 보니 병원에서의 일정이 궁금하더라고요. 근데 담은 포스팅이 없길래 출산 후 곽생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 과정과 입원 후기, 산부인과 입원실 중 제가 입원했었던 일반실의 후기를 담아봤어요.
글이 너무 길어서 출산 후 적는 제왕절개 출산가방 리스트는 정리해서 다른 포스팅에 담았으니 필요하시면 포스팅 하단의 연관된 포스팅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이 포스팅은 3개 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곽생로 산부인과의 제왕절개 수술과 4박 5일 입원 후기
- 곽생로 산부인과 본관 일반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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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생로 산부인과의 제왕절개 수술과 4박 5일 입원 후기
1일 차 : 수술 당일 / 병자 상태
1. 수술시간 1시간 전에 병원에 도착 -> 3층 간호사실로 이동
2. 간호사실에서 들어갈 병실 선택 -> 일반실 선택함 -> 수술동의서 작성 후 출산선물 받아 들고 병실로 이동
3. 병실에서 산모복으로 갈아입기 (수술 준비) -> 짐 풀고 수술 후 사용에 무리 없게 정돈 -> 전화가 오면 3층 수술실로 이동
4. 제왕절개 수술 시 수면마취로 잠듬 -> 잠에서 깨면 병실에 누워있음. 물도 마실 수가 없기 때문에 그냥 누워만 있음. 아기는 신생아실에 있음
인터넷에서 일반실을 추천하기에 별생각 없이 일반실을 선택했는데, 일반실에 도착 후 낡은 원룸 같은 느낌에 특실 할걸 후회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출산하게 된다면 꼭 병실 투어를 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우리의 경우 잘 몰라서 짐을 다 싸들고 간호사실로 갔다 병실로 갔는데, 미리 시간 잡고 수술하므로 굳이 짐을 싸들고 가기보다 간호사실에 들러 병실 선택 후에 차에서 가지고 오는 편이 나았던 것 같습니다.
수술은 병실에서 산모복 입고 대기하면 병실 내 전화로 호출이 옵니다. 다른 수술일정이 없으면 조금 당겨서 수술하자고 하기도 하는 듯합니다. 저는 좀 당겨서 수술했습니다.
병원 준비물에 적힌 압박스타킹은 결국 못 입었고(정확히는 입혀주지 않았고), 나중에도 못 입었습니다. 조리원에 갔더니 다들 안 샀다고 하더라고요.
3층 간호사실은 썩 친절한 느낌은 아니나, 병실에서 간호사들을 만났을 땐 다들 친절하셨습니다. 설명해주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해라 이런 느낌이에요. 병원이 어수선하고 많이 바쁩니다. 한 장짜리 병원 설명서를 받았습니다.
제왕절개는 남편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탯줄을 자르고 싶다면 밖에서 대기했다가 애기가 나온 후 이미 잘린 탯줄을 자를 수 있다고 얘기해주셨습니다. 남편은 이미 잘려 나온 거 자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했지만 내가 꼭 하라고 했는데 막상 자르니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아이 낳고도 한참을 내가 니 탯줄을 잘랐다 얘기하니 자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왕절개는 하반신 마취를 하고, 수술을 하는데 칼을 대는 느낌은 느껴집니다. 전 마취가 덜 된 건지 소변줄을 꽂은 게 너무 아파서 아프다고 얘기했지만 겁 많다며 핀잔만 받고, 아프고 무섭고 정신없어서 결국 수면제 맞고 잠들어서 남편이 아이 얼굴을 가장 먼저 봤어요. 보통은 아기를 꺼낸 후 엄마에게 한번 보여주고 엄마 냄새 맞고 수면제를 놔서 잠드는 듯한데 그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수술할 때 핀잔하는 것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불친절해요.
수술 당일은 물조차도 못 마시고, 소변줄을 꽂은 채 누워만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무통주사를 맞고 있기에 수술부위는 크게 아프지 않더라고요. 다만 저녁 무렵부터 무통주사 부작용으로 인해 심하게 토를 하기 시작해서 차라리 아픈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도 어지럽고, 몸도 떨리고, 추웠다 더웠다 하며, 토도 점점 심해져서 남편이 고생을 많이 했네요.
새벽에도 계속 토한 데다 간호사분들이 계속 몇 시간에 한 번씩 다녀가서 첫날은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아이는 신생아실에 있는데 언제든지 병실로 데리고 와 모자동실이 가능했습니다. 몸상태가 좋았던 초반에 남편이 데려와서 보여줬는데 이후로는 토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네요.
아기는 아침 10시 반부터 데리러 갈 수 있었고, 상황에 따라 기저귀와 젖병을 챙겨주셨습니다. 다만 어떻게 먹이는지, 기저귀를 가는지 알려주질 않아서 모든 게 처음인 엄마 아빠는 그저 두려울 뿐. 쉬를 싼 기저귀는 어찌어찌 갈긴 했는데, 젖병은 제대로 물리지 못하다가 방에 오시는 간호사분들께 물어봐서 해결했습니다.
방에 오는 분들께 모르는 것들이 생길 때마다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바쁜 와중에도 대체로 친절하게 잘 대답해주시더라고요. 아기도 이뻐해 주시면서 젖병 물리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었어요.
모르거나, 궁금하거나,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으면 3층 간호사실에 연락하면 잘 알려주시는 것 같아요. 대면해서는 불친절한데 전화는 친절한 느낌입니다.
2일 차 : 물, 미음을 먹기 시작함 / 소변줄 제거
1. 수술 후 24시간이 되면 물, 이온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데 좀 더 일찍 마심 : 물보단 이온음료가 나은 듯.
2. 아침 9시경 소변줄 제거. 13시까지 소변을 못 보면 다시 소변줄을 껴야 한다고 함 : 10시 반경에 성공!
3. 가스 배출에 성공하면 그다음 식사 타임부터 미음이 나옴. 대부분 수술 후 24시간 좀 넘으면 식사를 하는 듯.
4. 소변줄을 제거했기 때문에 약간 움직이기가 편하지만 거의 병실 안에서만 왔다 갔다 했음.
5. 드디어 옷 갈아입고 세수도 할 수 있었음
몸상태가 좀 나아지긴 했지만 계속 토했어요. 토만 안 하면 무통주사 맞고 있어서 좀 다닐만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전 확실히 소변줄을 잘못 꽂은 건지 수술부위보다 소변줄이 더 아팠기에, 화장실 가는 건 좀 힘들었지만 소변줄을 빼고 나니 살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몸이 더웠다 추웠다 하며 안 좋기도 했고, 전날 잠을 못 잤기에 계속 잤어요.
청소는 매일 2~3시에 간단히 쓰레기통 비우고, 바닥 후딱 닦으시고, 시트 갈아달라 하면 갈아주시는 듯해요. 시트와 환자복은 3층 간호사실에서 받을 수 있었어요. 몸 상태 좋을 때 받아와 드디어 시트도 갈고 옷도 갈아입었어요.
자궁수축제는 이틀 동안 4~5대 맞은 듯합니다. 중간중간 계속 간호사분들이 다녀가시면서 경과를 봐주세요.
식사는 아침 8시, 점심 12시, 저녁 5시, 간식은 3시, 7시경에 할 수 있었어요.
3일 차 : 드디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시점 / 면회하기 좋은 날
1. 아침에 무통주사가 끝남. 링거도 제거. 본인이 가져온 간식도 먹을 수 있음
2. 수요일 신생아실 소독으로 인해 모자동실 : 10시 30분~14시까지
3. 시댁 면회. 씻지 못해 거지꼴이지만 컨디션 좋음
4. 밤에 모유수유 실장님이 다녀가셔서 간단히 모유수유 방법을 알려주심
5. 밤에 가슴 마사지하는 곳에서 무료 마사지를 해줌. 지금 생각해보면 딱 맛보기 정도지만 초보 엄마는 젖 나오는 게 신기했음.
곽생로는 수술 후 링거로 들어가는 무통주사가 끝나면, 이후엔 진통제와 진통주사로 전환되었어요. 진통제는 생각보다 큰 효과가 없어서 진통주사를 이어 맞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나의 경우 링거를 제거 후 토하는 일이 없어져서 정말 살 것 같았어요.
곽생로는 수술 입원비가 정액제라 진통주사도 무료라 돈이 들지 않고 생각보다 효과가 좋으니 새벽에라도 8~10시간 간격으로 꼭꼭 챙겨맞으시길 바랍니다.
수요일은 신생아실 소독 때문에 모자 동실해야 하는데 미리 공지해주진 않았어요. 병원 설명서에 소독한다고 돼있긴 했는데 까먹고 남편을 집에 물건 챙겨 오라고 보내는 바람에, 결국 내가 모자 동실하기 위해 아기 데리러 신생아실로 갔어요. 거리가 가깝진 않았는데, 진통주사도 맞았고 링거도 제거해서 다닐만했어요.
원래는 면회 오면 신생아실 앞에서 애기를 잠깐 보는게 정석인데, 어쩌다보니 모자동실 시간이어서 어른들이 오셔서 애기 안아보고 다 하셨어요. 겨우 3일 된 아기를 눈뜬 거 보고 싶다고 자꾸 깨우셔서 좀 화가 났지만, 그래도 별일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네요.
진통주사 맞은 상태일 땐 몸 아픈걸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저도 너무 쌩쌩해서 과일도 깎고 시어른들하고 앉아서 대화하고 3시간 정도 면회하고 가셨는데, 가시고 나서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누웠네요.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아도 절대 무리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모유수유 실장님은 병원 소속, 마사지하는 분은 병원 내 사설업체에서 왔어요. 모유수유 실장님은 모유수유하는 방법, 자세 잡는 방법 알려주시고 가셨고, 마사지하는 분은 맛보기로 마사지를 해주시고 추가 마사지가 필요하면 병원 내 업체에 오라고 하세요. 무료 50일 촬영과 비슷한 느낌이죠. 가슴 마사지받으니 젖 나오는 것도 신기하고 다리도 좀 덜 시려서 어쩌다 보니 바로 다음날 예약까지 했는데 나름 괜찮았지만 둘째 낳는다면 안 할 거 같아요. 그에 대한 후기는 4일 차에 적어둘게요.
모유수유는 어차피 하루 배워서는 어려워서, 조리원 가신다면 거기서 다시 배우고 연습하니 그때 배운다 생각하시는 게 나아요.
정신없는 와중에 병원 직원인지 무료 전신 마사지 1회를 해준다고 온 거 같긴 한데 정확히 듣지도 못했고 병원 밖을 나가야 해서 그냥 안 나갔어요. 날도 추운데 옷 챙겨 입고 나갈 정신도 없고, 자다 깨서 후딱 얘기하고 가버려서 정확한 내용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네요.
4일 차 : 다시 아픔 시작 / 퇴실 준비 / 일정이 많이 잡혀있어 바쁨
1. 물안마 및 심전도 검사 1회 (무료) : 전화호출 와서 내려가면 체중 등의 정보를 재고 물안마(아쿠아젯) 받으러 감. 즉석 호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2. 샴푸실에서 머리 감기 (샴푸실 제공/무료) : 샴푸실엔 미용실의 샴푸 기구가 있음. 수건, 샴푸 등을 챙겨 보호자가 감겨주면 됨. 필수는 아니나 4일 차쯤 되면 움직일만하고 퇴실 전이라 다들 감고 나가는 듯.
3. 전신 마사지 1회 (유료/12만 원) : 하고 싶다면 3일 차에 예약. 미리 예약시간을 잡아두는데 5층 가서 받으면 됨.
4. 퇴실 교육 (무료/15시 55분이었던 듯) : 다음날 퇴실인 사람들에게 퇴실 교육. 6층에서 했던 거 같음. 병원 퇴실 절차 및 아기 케어 등의 설명을 들을 수 있음. 아기 안는 법, 씻기는 법, 애착관계 형성, 예방접종 등 다양한 것에 대해 설명해주심. 산모와 남편이 같이 듣는 사람도 많음.
5. 곽생로 연계 사진관에서 예약 잡으러 옴 : 밤에 찾아와 놀랬음. 무료로 찍는 신생아 동영상과 50일 사진 예약 건으로 옴.
3일 차엔 무통주사의 효과가 있어서 좀 덜 아팠던 거 같은데, 4일 차엔 움직일만하긴 한데 너무 아팠어요. 진통주사를 맞지 않으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아파서 꼭꼭 간격에 맞춰 맞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물안마와 심전도 검사는 형식적인 느낌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무료라 괜찮았어요. 특히 수술 후 다리가 너무 시렸는데 물안 마가 따뜻해서 좋았어요. 물안마 기기가 끝나면 따뜻한 차 한잔을 주시는데, 저는 마사지 시간이 빠듯해서 티백으로 받아서 병실에서 먹었어요.
머리 감기는 필수는 아니지만 4일 차쯤엔 한 번은 감아야 사람 몰골로 나갈 수 있어요. 근데 생각보다 좀 바빠서 3일 차에 감을걸 조금 후회하기도 했어요. 몸상태만 괜찮다면 3일 차도 괜찮은 것 같아요. 4일 차엔 이것저것 하다 보면 좀 바쁘고, 5일 차는 퇴실이라 더 바쁘거든요. 제왕절개 수술 후에 샤워는 조리원에 가서야 할 수 있었으니까 중간에 머리라도 꼭 감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전신 마사지는 병원 내 계약된 업체에서 하는 것으로 예약시간을 잘 지켜줘야 될 것 같더라고요. 총 3명이고, 사이에 커튼이 쳐져있어 상대방이 보이지는 않았어요. 다들 아줌마들이다 보니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도 수다가 끝없이 이어지는데 나름 듣는 거만으로도 재밌었어요. 병원이 너무 심심했나 봅니다.
인터넷으로 후기를 봤을 땐 평이 반반이었는데, 전 그다지 마사지를 받아본 적이 없어 비교하기도 좀 어렵고, 다리가 바람 든 거처럼 시려서 잠자다 아파서 깰 정도였기 때문에 따뜻하고 시원해서 좋았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조리원에서 어차피 수회 묶어서 하면 더 저렴하니까 굳이 비싸게 안 받아도 되었던 것 같아요. 그냥 몸 상태 안 좋을 때 받아서 회복에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가슴 마사지도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맘스파크산후조리원에서 모유실장님의 마사지를 받고나니 괜히 돈주고 했나 더 후회하기도 했네요. 솔직히 조리원 선택할 때, 가슴마사지 잘하는 곳을 1순위로 해서 조리원 무료 마사지가 더 좋았어요. 그래도 안 받았으면 가슴이 좀 뭉쳤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마사지받고 나서 그날 새벽에 가슴 아파서 유축해 초유 받아 냉장고에 넣었어요. 초유가 좋다고 해서 챙기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음날부터는 매일 직수할 텐데 그럴 필요가 있나 싶긴 합니다.
퇴실 교육이 마사지 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거의 끝날 무렵에 도착했어요. 남편보고 가서 열심히 들어놓으랬는데 남편 혼자 온 사람은 자기밖에 없었다며 입이 삐죽 나와서 짜증 대박이었네요. 분위기는 엄마 혼자 왔거나, 남편과 같이 왔거나 그런 분위기긴 했어요. 근데 어차피 엄마는 또 조리원에서 배우게 될 거라 사실 퇴실 교육이 필요한 사람은 아빠인 거 같아요.
여하튼 여러모로 많이 배우고 온 모양이지만, 얘길 듣는 것과 실전은 다르다는 것. 어차피 아이는 엄마의 손이 훨씬 필요하더라고요.
5일 차 : 계속 아픔. 조리 원가서도 괜찮기까지 3일 걸렸음 / 퇴실 & 소아과 방문 & 조리원으로 이동
1. 퇴실 시간은 나는 아침에 왔기에 10시까지임. 밤늦게 들어온 경우 3시까지 임.
2. 퇴실 -> 신생아실 -> 소아과 까지는 그냥 디렉트로 일정이 잡혀있음. 쭉 간 후 조리원으로 이동 (12시 전에 도착한 듯)
퇴실 전에 꼭! 진통주사를 맞고 나오는 것 추천해요. 너무 아파서 움직이기가 힘들거든요. 조리원에서도 3일 동안 너무 아팠어요.
짐을 챙길 땐, 전날 차에 실어둘 만한 중요하지 않은 물품은 미리 실어두거나 집에 가져다 놔도 좋을 것 같아요. 퇴실 날 짐을 잘 챙겨 나온다고 나왔는데 놔두고 온 물건이 있어 다음날 병원에 찾으러 갔거든요. 미리미리 챙겨두면 빼먹는 걸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전화해보니 3층 간호사실에 다 보관 중이라 다행이긴 했습니다.
퇴실은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데려가면서부터 시작이에요. 아침에 퇴실하려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정신이 쏙 빠지는 것 같더라고요. 아기 발찌는 꼭 챙겨가야 아기를 데려갈 수 있어요. 청력검사 결과지와 출생 확인증을 받았어요.
소아과에 가서 검사를 하는데 굳이 할 필요 없어 보이는 G스캐닝 검사가 있었는데, 가격이 25만 원가량 되더라고요. 인터넷 보니 안 받은 사람도 많고 해서 나는 굳이 안 해도 될 거 같다고 했는데 남편이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해서 하고 왔어요. 검사 항목을 봐도 굳이 해야 하나 싶긴 했지만 걱정 많은 남편에게 맞춰주기로 했네요.
B형 간염도 맞았고, 아이 맞는 김에 저도 항체가 없어서 맞았어요. 2차는 동네 보건소에서 맞았고요. 아이는 무료지만 나는 유료인데 역시 보건소가 가격은 싸더라고요.
새벽에 유축해놓은 것은 아이스박스를 챙겨가지 않아서 진공 스텐텀블러에 넣어갔는데, 다행히 아이스박스와 같이 냉기가 오래 지속돼서 괜찮았답니다. 조리원에서는 그날 오후에 젖병에 넣어 먹여주신다고 하셨어요.
점심 전에 도착해서 조리원에서 밥을 먹었어요.
곽생로 산부인과 본관 일반실 후기
인터넷에서 곽생로 산부인과의 일반실이 저렴한데 좋다고 해서, 일반실이 비었다기에 바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들어간 후 알게 된 것은 특실이 제일 인기가 좋다는 거였어요.
병실 투어를 하지 않아서 다른 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반실은 쫌 낡은 원룸 같은 느낌인데 특히 화장실이 많이 아쉬워요. 만약 다시 아이를 낳는다면, 시간이 될 경우 병실 투어를 할 것 같아요.
일반실은 샤워부스가 없어서 보호자가 교대 없이 지낼 경우 씻기가 조금 불편했어요.
좋은 점은 1인실이라는 점과 보호자 침대도 있고 작지만 불편할 정도로 좁은 건 아니어서 아픈 상태에서 많이 움직이지 못할 때 화장실이 가까워 좋았고 가격이 참 착합니다.
병원 규모를 생각하면 주변 1인실이 이렇게 저렴한 곳은 찾기가 힘들 정도라 생각합니다. 더구나 진통주사를 무제한으로 놔주는 점에서 대박 가격인 건 틀림없습니다.
일반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냥 몇십 더 주고 특실 할걸 후회했는데, 막상 지내니 병원에서 이틀은 너무 아파서 정신없어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3일 차에 시댁에서 면회 왔을 때 좀 그랬고, 4일 차엔 이래저래 시간 보내다 보니 바빠서 신경도 못 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병실 상태는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던 것 같긴 합니다. 특히 3박 4일이라면 면회를 올 경우와 보호자만 조금 불편하면 되는 부분 같아요.
병실 위치가 제일 끝 쪽에 공용 싱크대 근처였는데, 혹시 거기로 가라고 하시면 다른 방으로 옮기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새벽부터 싱크대에서 빨래하는 물소리와 바로 도로와 붙어있어서 시끄럽고 정말 힘들었어요.
아는 사람이 끝의 싱크대 쪽 병실로 들어간다고 하면 말리고 싶어요. 아주아주 무던한 사람에게만 추천하고 싶습니다. 예민한 보호자라면 더욱 힘들 거예요. 저도 아픈 와중에 간신히 잠들려 하면 시끄러워서 깨고, 안 그래도 잠귀 밝아 예민한 남편이라 거의 잠을 못 자서 서로 예민해져 3일째엔 다투기까지 했네요. 이틀 차까지야 새벽에 간호사가 수시로 오고 아프니 자는 건 포기였는데 이후로도 계속 못 자니 서로 엄청 예민해지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회음부 방석, 수유쿠션, 애기침대, 소독기 겸 유축기 등등 있을 것은 다 있으나 유축기 외엔 굳이 쓰진 않았습니다. 수유쿠션은 잠시 모유수유 알려주시는 분이 오셨을 때 썼던 것 같긴 한데, 어차피 잠시 배우는 거라 조리 원가서야 며칠 지나서 간신히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어요.
유축기의 사용방법은 유축기 깔때기 살 때 물어보면 알려준다고 육아 카페에서 봤는데 늦게 사러 가서 그것도 못 배워왔어요. 그냥 인터넷 보고했는데 너무 압력을 세게 하는 바람에, 조리원 가서 며칠은 젖꼭지 아파서 힘들었어요. 하실 분은 꼭 살살합시다. 마사지 기능으로 압력 3 정도 놓고 해야 젖꼭지가 혹사당하지 않습니다. 병원에선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니 미리 알아볼 건 알아보고 가야 하는 것 같아요.
냉장고 옆에 붙어있는 스티커에 배달 가능 음식 등이 적혀있었는데, 제가 밥도 못 먹고 있으니 남편도 뭘 시켜먹기가 좀 그래서 결국 한 번도 시켜먹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냉장고가 들어있는 옷장 위에 입고 왔던 옷을 걸어놨다가 나갈 때도 입고 나갔습니다.
곽생로에서 받은 출산선물들. 다른 사람들 사진 보면 강아지 인형도 있고 했는데, 일반실 출산선물은 아니었나 봐요.
아기 기저귀는 하기스에서 주는 것으로 간단히 회원 가입한 후, 문자 오면 3층 간호사실로 받으러 가면 됩니다. 2단계, 20개짜리인데 신생아에겐 큰 사이즈라 병실에선 쓸 일 없었어요. 아기 속싸개, 겉싸개는 퇴실 시 아기가 쓰고 나오므로 선물 가방에는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식사는 방귀를 뀌거나 수술 후 24시간이 지나거나 해서, 2일 차에나 먹을 수 있는데, 저는 점심으로 첫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처음엔 미음에 간장, 그다음엔 미음에 간장과 물김치(위 사진), 그 이후엔 밥과 반찬이 나왔어요.
전 가리는 것 없이 싱겁게 먹는 편인데 환자식이라 그런지 정말 심심한 맛이었어요. 그래도 회복 빠르라고 안 남기고 열심히 먹었는데, 아픈 상태에서 먹는 데다 활동량도 적고 화장실도 가기 힘들고 간식도 나와서 계속 배부른 상태였기에 맛없게 억지로 먹고 결국 마지막 날 쯤엔 남겼네요.
원래 인물사진은 안 올리는 편이지만, 우리 아기는 너무 이뻐서 올려봤어요. 태어난 지 1일 차 병실에 왔을 때 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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